Exhibit

소소한 일상

황희 개인전

2021.10.15 - 2021.10.21

황희_ 笑笑한 日·

 

전시장소 : 정수아트센터(서울 종로구 삼청로 121)

전시기간 : 2021년 10월 15일 - 10월 21일

 

세상사는 이야기를 합니다. 대수롭지도 않고 별나지도 않은 보통보다 못한 소소(小小)한 이야기가 옅은 미소로 나타납니다. 있는 그대로의 외양보다는 슬며시 감춰진 무엇을 찾을 수 있는 그녀 자신의 모습을 비춰냅니다. 그래서 엷은 미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소소(笑笑)한 어느 날의 상상입니다. 일상(日常)이 아니라 일상(日想)이라고 말합니다. 일종의 유머코드입니다. 웃음 띤 얼굴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어제와 같은 세상처럼 보이지만 세상은 언제나 새로운 나를 맞이합니다. 보통의 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또 어느 누군가에게는 스쳐지나갈, 잊어지고 싶은 날이 되기도 합니다. 웃음에 일상의 어려움을 감춰두기 때문에 생활의 지난함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녀의 그림에는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사람이 함께합니다. 사람을 그리지만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으로 살아가는 자분거리는 풍경이 함께합니다. 과거나 현재의 모습을 버무리기보다는 지금 이시간의 소중한 생각들을 상상으로 전환시켜 그림으로 나타냅니다. 소박한 오솔길을 산책하듯 바라보면 즐거운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림 <노란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면>이 있습니다. 사춘기에 젖은 듯한 소녀가 풍선소파에 기대에 잠이 든 모습을 그렸습니다. 오래된 영화 메리포핀스의 우산을 쓴 메리가 등장한 것을 보면 꿈을 꾸는 것인지 현실의 불만족을 만족으로 기대하는 바램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대입하면 웃음의 코드가 생겨나고, 소녀의 꿈으로 분하면 약간의 일탈을 기대하는 사춘기 소녀의 반항으로 반전됩니다. 여기 또한 약간의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를 숨겨두고 있습니다. <방 콕의 중심에서>도 비슷한 연장선상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아이의 시선이 텔레비전 화면에 멈춰있습니다. 오래된 텔레비전 브라운관의 등장은 지금이 아니라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우리는 유도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공룡들이 날아다닙니다. 강아지는 아이에게 시선을 몰아갑니다. 자신과 함께하는 아이의 애정이 그립나 봅니다. 텔레비전화면에 등장한 장면과 아이를 바라보는 강아지는 동일한 선상에 놓여있습니다. 여기에 황희의 엷은 웃음 코드가 있습니다. 강아지의 밥그릇과 아이의 자동차 장난감이 애정에서 버려진 무늬가 됩니다.

화가 황희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하면서도 삶의 풍경을 은둔시키는 장점을 발휘합니다. 해바라기를 쓴 부엉이와 함께하는 한 내리는 것은 비가 아니라 행복이나 즐거움을 맞는 것으로 전환되고 맙니다. 스스로 바라보는 세상임에도 남이 되어 자신을 통해 무엇을 지명하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야기입니다. 작은 웃음으로 덮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박정수(정수아트센터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