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래티샤
LAETITIA
소개
.어린 시절의 나는 틀린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부터 나는 그저 다른 사람임을 알아차린다. 내 생각, 내 느낌, 내 취향은 온전히 나의 것이며 이는 우리 모두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소수자’다. 이 모든 것을 어설프게나마 의식하게 된 18세의 어느 날, 이런 마이너들을 위한 전시를 꼭 하겠다 다짐했다. 상처를 상처로 인식했을 때 많이 아팠지만, 깊이 박혀있던 나의 응어리들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경험들을 나누고 싶었다. 나와 분명히 다르지만 나와 같은 외로운 영혼들을 위해.
 
나에게 이러한 태도는 뮤지컬원작 <헤드윅> 마지막 넘버 ‘Midnight Radio’에서 관객들이 손을 드는 행위와도 같다. 작품에서 주인공인 헤드윅은 자신이 *반쪽이기 때문에 하나됨을 완성하기 위해 다른 반쪽을 찾아 헤매고, 그 과정에서 온갖 상처들을 받는다. 끝내 스스로가 반쪽이 아닌 하나로서 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고, 무대에서 온전한 존재로서 손을 들으라 외친다. 관객들은 그의 말에 따라 손을 들어주는데, 그 행위가 마치 직접 잡아주진 못해도 응원하고 지지하고 연대하며 동경한다는 의미를 열렬히 보내는 것이라 느낀다. 또한 실제 공연에서 소수가 아닌 다수가 손을 든다는 점에서, 현실의 우리는 각기 다르기에 불완전한 존재들이겠지만 함께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받았다. 그래서 나는 이 손짓을 중시하며, 이는 곧 내가 예술을 하는 이유의 상징이 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식은, 수많은 감정들을 마주하고 그 순간에 감각한 형태들을 묘사하며 그저 ‘나 역시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진솔한 인간의 모습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살펴보길 바라며 직관적인 장면들을 담는다. 감정 표현의 결과물로서 잘 나타나는 표정과 눈물 따위에 집중시키기 위해 주로 인물의 바스트샷-클로즈업샷 장면들을 그려내며 자극을 명료하게 표현하기 위한 손의 형태들을 함께 구성하기도 한다. 설명적이지 않으면서 간결하고 정확한 색채워딩으로 감정을 건드리기 위해, 단편적으로 드러내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미 생긴 상처 및 모든 경험들은 해소한다고 그 크기가 비례적으로 작아지거나 없어지는 흔적이 아님을 문득 깨닫게 된다. 어제 아팠지만 오늘 괜찮다고 해서 계속되는 내일들이 괜찮을 보장이 없다. 결국 우리는 특이점이라 생각하는 상흔조차 매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어쩌면 고통의 순간도 일상의 한 부분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지어 여러 활동들을 통해, 내가 감각하고 만들어낸 것이 (역시 각자 다르다는 속성으로 인해) 타인들에게는 또 다른 감각으로 다가오는 현상들을 목격하고는 작업의 내용은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들로 확장해 간다.
그리하여 나의 작업은 넓은 범위의 일상인 ‘삶’을 장면장면 모은 조각들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대단히 대단하지 않고, 각자가 특별하며 출중하기에,
평범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평범한 개인이
다양한 형태의 작업들로 손을 들어주고자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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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쪽으로 잘린 존재들이기에 자신의 다른 반쪽을 그리워하고, 그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사랑이라 한다’는 플라톤의 『향연』에 기록된 아리스토파네스의 연설 내용)
경력

개인전
2022 들여다보면, - 갤러리 아미디 아현, 서울

단체전
2022 격리, 소외, 존재, 삶 – 디쿤스트, 서울
2021 골드캔아트플랜 season.2 – 갤러리카페 서궁, 서울
2021 작가노트.zip – 문화실험공간 호수, 서울 (주최: 송파구청)
2021 유니브 페스티벌 전시 – 엷은남빛, 서울 (주최: 홍대 걷고싶은거리 상인회)
2021 색-기쁨과 쾌락 1부 ‘Dynamic of Color’ –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기타
2022 아임블랭크 페스티벌 라이브페인팅 – 석촌호수, 서울 (주최: 송파구청)
2022  을지아트페어 – 을지트윈타워, 서울 (주최: 서울시, 중구청, 중구문화재단)
2022 청년미술상점 3월 1부 작가 – 예술의전당, 서울  
학력
2021 .홍익대학교 동양화 전공 졸업